[사설] 이유 있는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
수정 2019-05-13 01:52
입력 2019-05-12 22:38
3기 신도시 추진이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것인 만큼 이들의 반발은 이해할 만하다. 지난해 서울과 과천, 분당의 아파트값이 폭등할 때 일산·운정신도시 집값은 변동이 없거나 일부 하락했다. 게다가 운정신도시는 아직도 분양 중이고, 검단신도시는 올 들어 분양을 시작했다. 이 지역들과 서울 사이 요지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분양에 악영향을 끼칠 게 뻔하다. 결국 일산·운정·검단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발표로 집값 하락과 교통 불편 등의 피해만 떠안게 된 셈이다.
정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트램 건설 등 2기 신도시 발표 때 약속했던 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 주민들의 불편부터 덜어 줘야 한다. 또한 기존 신도시가 자족 기능을 갖춰 서울 인구의 분산 효과를 내도록 기업 분산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3기 신도시 건설은 운정과 검단 등 2기 신도시들의 분양 상황을 봐 가면서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지역민들이 분양가보다 낮아진 집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19-05-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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