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프랑스가 수입하는 한국 수소차, 국내서 외면받아서야
이종락 기자
수정 2018-10-15 20:56
입력 2018-10-15 20:38
현대차는 1998년에 수소연료전기차(FCEV)를 개발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2013년에는 ‘투산 ix35’를 개발하면서 세계 최초로 FCEV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도요타 등 일본차들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며 먼저 FCEV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우리 정부도 늦었지만 2022년까지 5년간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차 1만 6000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3월에 출시된 현대차 ‘넥쏘’는 수소차 중 주행거리(1회 충전 609㎞)가 가장 길다.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 운행할 수 있는 거리다. 충전시간도 5분에 불과해 전기차(40~50분)에 크게 앞선다. 전기차와 달리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공기정화기능까지 갖췄다고 한다. 수소차 가격은 6000만원대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활용하면 4000만원대 출시도 가능하다.
문제는 충전소다. 서울·경기엔 단 2곳뿐이다. 프랑스는 파리 시내에만 5곳, 일본은 97곳, 캐나다 56곳, 독일은 35곳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 복합충전소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기존 입주 상인들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러다간 앞선 기술을 개발해 놓고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중국 등 후발국에 따라잡힐 우려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충전소 등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2018-10-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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