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세먼지 무대책으로 마시게 놔둘 건가
수정 2016-04-12 18:09
입력 2016-04-12 18:04
각자 알아서 마스크를 쓰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것 말고는 무대책이 대책이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황사도 그렇거니와 미세먼지 문제가 어디 한두 해만 참아 넘긴다고 해결될 일인가. 장·단기 대책은 고사하고 예보조차 엉터리일 때가 많으니 시민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기 예보를 차라리 하지 말라는 불만이 높다.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쳐 대기 환경이 최악을 넘나든다. 호흡 과정에서 폐와 심장에 침투해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초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이런데도 뒷짐만 지고 있는 환경부는 대체 뭐하라고 있는 곳인지 의문스럽다. 게다가 엉터리·뒷북 예보가 환경 당국의 칸막이 행정 탓이 크다니 더 딱한 노릇이다. 황사는 기상청, 미세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각각 맡아 예보하다 보니 정확하고 신속한 기상 정보가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둘 다 환경부 산하의 기관들이다. 업무 효율을 위해서는 통합 운영과 일괄 발표가 합리적이다. 영역 지키기를 하느라 따로국밥으로 굴러 왔다는 비판이 높다. 국민 건강 앞에서 밥그릇 챙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정부의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 모두가 중국 탓이라며 언제까지 이웃 잘못 만난 신세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기 환경은 미래의 중대한 국가 자산이다. 그런 소중한 자산이 훼손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 정부에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미세먼지는 우리 내부의 발생 요인이 훨씬 크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진다. 경유차를 규제하고 매연 차량을 단속하는 작업부터 당장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자동차와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2016-04-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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