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간제 정규직 교사 도입 순기능 주목하길
수정 2013-11-26 00:04
입력 2013-11-26 00:00
시간제 교사 제도에 반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일제 교사 채용 인원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또 시간제 교사는 담임 등을 맡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전일제 교사의 부담이 늘 수 있다. 교사들 사이에 전일제, 기간제, 시간제라는 일종의 신분이 생길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학부모들은 시간제 교사는 책임감이 적어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시간제 도입으로 줄어드는 전일제 채용 인원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대신 감소 인원의 두 배를 시간제로 뽑는다. 고통을 분담하는 일자리 나누기인 셈이다. 시간제는 출산, 육아 등으로 전일제 근무를 하기 어려운 교사에게 맞는 제도다. 교사직과 가정사를 병행하면서 휴직한 다른 교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이는 기간제 교사와 역할이 같다. 장기적으로는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 시간제로 대체할 수도 있다. 즉, 신분의 서열화보다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데 주목해도 좋다.
현직 교사들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시간제 교사들의 책임의식 부족과 그에 따른 전일제 교사들의 부담 과중이다. 이런 걱정을 덜려면 시간제 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엄격한 임용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는 시간제와 전일제 사이에 이동경로를 열어두는 일이다. 즉, 일정 기간 근무한 시간제 교사는 근무성적을 봐서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이로써 학생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거꾸로 일정 경력 이상의 전일제 교사 중에서도 원하는 사람을 시간제 교사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직 중에 그런 의향을 가진 교사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2013-11-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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