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내린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평가 남았다
수정 2012-08-13 00:34
입력 2012-08-13 00:00
이제 남은 과제는 향후 박람회 시설을 여하히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이 지지부진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빌린 정부 차입금을 변제하기 위해서는 박람회장의 일부 부지를 팔아야 하는데 그게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박람회장에 해양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해 차입금을 갚는다는 복안이지만 경기 여건 등을 이유로 민간업체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박람회 부지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이나 단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시설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만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박람회장이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판이다. 그동안 지자체가 실익을 면밀히 따지지도 않고 무리하게 국제행사를 유치해 막대한 국고를 낭비하고 지방 재정을 악화시킨 예가 적지 않다. 이번만큼은 그 같은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여수엑스포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라는 각오로 사후 활용 방안을 촘촘히 짜 나가야 할 것이다.
2012-08-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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