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 속 노인 안전대책 이제서야 허둥대나
수정 2012-08-03 01:18
입력 2012-08-03 00:00
열대야 현상까지 겹친 찜통 더위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7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표된 지난달 말 1주일 동안에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50세 남성 한 명을 제외한 6명은 모두 60세 이상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노인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폭염을 견디기 쉽지 않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과거 미국, 유럽에 폭염이 닥쳤을 때 저소득 노령계층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어제 전국 쪽방촌에 사는 노인 1555명과 독거노인 2400명에게 쿨매트와 선풍기를 전달했다.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너무 늦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폭염을 맞아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도우미·기업·이웃들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전화도 자주 하는 등 맞춤형 복지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송체계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2012-08-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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