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졸 출신 고위공직자 더 많이 나와야
수정 2011-08-24 00:30
입력 2011-08-24 00:00
기업은행이 올 상반기에 고졸 사원 20명을 뽑은 뒤로 은행권에서 고졸 채용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기업은행을 방문, 고졸 채용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공기업은 물론이고 경북·전남도 등 지자체들까지 고졸 채용에 적극 동참했다. 금오공대가 공업계열 기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일은 또 다른 형태의 ‘학력 파괴’다. 이처럼 고졸 출신에 대한 기회 확대가 진행되는데도 막상 국가 정책을 다루는 ‘성공한 공무원’ 중에 고졸은 가뭄에 콩나기 격이니 딱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김황식 국무총리가 어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졸 인력이 취업 후에도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 대학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대우 받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부가 민간 부문이건 공공 부문이건 고졸 채용을 독려하려면 솔선수범해야 한다. 고공단 중에 고졸 출신이 1%를 겨우 넘긴 정도로는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부 스스로 능력은 있으나 학력 탓에 뒤처져 있는 공무원들을 적극 발탁, 승진시키는 획기적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2011-08-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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