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반성장위 일할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
수정 2011-03-22 00:34
입력 2011-03-22 00:00
우군(友軍)이 없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인 정 위원장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어제 “국가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았으나 장벽이 너무 많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원로로서 사퇴 운운하는 것은 경솔해 보일 수 있다. 청와대가 팔짱을 끼고 있고, 최 장관도 반대한다고 해서 사퇴를 거론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 위원장이 말한 초과이익공유제의 개념은 확립되지 않았고, 분배 방안도 간단치 않다. 정 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려는 뜻은 충분히 알겠지만 포스코 등 일부 기업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와는 다소 개념이 달라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최 장관이 몇 차례 공개적으로 정 위원장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한 것도 부적절했다.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은 공개적인 언쟁보다는 조용하게 의견을 조율했어야 했다.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은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이제 접고 동반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정 위원장이나 최 장관이나 원론적으로 동반성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게 아닌가. 각론의 차이는 충분히 좁힐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말로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떠들게 아니라 동반성장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동반성장위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2011-03-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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