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인혜 교수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
수정 2011-02-22 00:36
입력 2011-02-22 00:00
김 교수는 딸의 서울대 성악과 입시를 앞두고 실기시험 장소를 수업 명목으로 빌려 연습장소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김 교수는 당초 제자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자, “서울대를 다닐 때 엄격한 도제식 교육방식으로 지도를 받았고 그렇게 가르쳐 왔다.”고 해명했으나 같은 스승 밑에서 성악을 배운 적지 않은 교수들은 “스승님께서는 가르침에 있어 결코 도에 벗어나는 어떠한 훈육방법도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스승을 욕보이지 말라는 얘기다. 김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의혹 중 다소 부풀려진 게 있을 수도 있다. 잔치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관행이었다고 김 교수는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교수와 관련된 의혹이 줄어들기는커녕 계속 나오는 것은 그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제자들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오늘 김 교수의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대학의 결정을 기다리거나 제자들을 만나러 다닐 게 아니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
2011-0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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