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BS 수신료 인상 앞서 개혁노력 보여라
수정 2010-11-22 00:00
입력 2010-11-22 00:00
준조세 성격의 KBS 수신료 인상은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시행하는 게 합당하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KBS가 먼저 개혁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독립성과 공정성, 공익성 확보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이면서 재원의 40%를 상업광고에 의지하는 기형적 운영 구조에서 탈피하는 게 급선무다.
수신료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운 대로 광고를 아예 없애거나 과감히 줄여야 한다. 지난 6월 KBS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2014년까지 1100명의 정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2·3단계 조치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인위적 감축에 대해 내부의 반발이 거센 것은 당연하지만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만큼 계획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은 콘텐츠로 말한다. 독립적이고 객관적이며 품격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KBS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도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2010-11-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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