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강용석·강성종 이전투구 멈춰라
수정 2010-07-24 00:00
입력 2010-07-24 00:00
한나라당은 강용석 의원 사건의 부담을 덜기 위해 민주당에 역공을 가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이 여야 간 정치복원을 위해 강성종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내겠다는 것을 말리고 있는데도 민주당이 성희롱 공세를 펴고 있어 불쾌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고창군수가 군청 여직원에게 “누드사진 찍을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며 성희롱 사건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성희롱당’, ‘성희롱 집성촌’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역공으로, 강용석 사건이란 호재를 강성종 방탄국회 시비로 날려버린 꼴이 됐다.
한명숙 전 총리가 불구속 기소될 수 있도록 민주당 요청으로 힘썼다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도 국민들의 귀를 의심케 한다. 검찰은 정치권의 외압은 있을 수도 없고, 실제로도 없었다며 펄쩍 뛰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어제 “사건 처리는 (검찰이) 독자적으로 결정한다. 더이상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여야 사이의 검은 정치 거래를 우려한다. 여야는 사법질서의 안정을 흔드는 경솔한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
2010-07-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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