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인사교류 ‘미운털 승급 방출’ 없어야
수정 2010-01-22 00:28
입력 2010-01-22 00:00
우리는 행안부의 취지에 공감한다. 그러나 단체장이나 상급자가 미운 털이 박힌 공직자를 승급을 내세워 방출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미운 털 승급 방출’로 악용되면 상급자나 조직에 쓴소리 하는 공무원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근무평점이 좋지 않은 지방공무원이 다른 지역 기초·광역단체로 전근을 자청, 승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행안부가 밝힌 대로 최우수 인력을 선발해 지자체 간 인사교류를 하겠다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승급 인플레이션 지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1호봉 특별승급 시 단기로 보면 큰 액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의 정년 때까지 누적급여를 따져보면 제법 큰 금액이 된다. 수백, 수천명이 되면 그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미운 털 승급이나 승급을 위한 타지역 전출자들이 불필요하게 양산되면 승급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 활력 제고와 정화를 위해 도입하는 제도가 국민 부담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정책 담당자들은 제도 시행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작용을 없앨 보완책을 더 검토하길 바란다.
2010-01-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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