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위기 이후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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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29 00:00
입력 2008-12-29 00:00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새해 업무보고에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위기극복기간에도 미래를 향해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공기업과 공직사회,금융,민간기업에 대한 개혁 독려에 ‘어려운 시기에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를 염두에 둔 듯하다.이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성장률 급락-일자리 감소-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신성장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일본은 투자 위축으로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겪어야 했던 교훈을 되살려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생산 및 설비 재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일본 정부도 7대 성장분야에 수조엔을 투입,기업의 투자 분위기를 부추긴다고 한다.장기불황 당시 일본은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소홀히 했다가 조선과 전자 등에서 한국과 타이완 등 후발주자의 추월을 허용했었다.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도 경제위기 이후 ‘대한민국호’를 견인할 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불황기의 기업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 체질에 맞는 ‘맞춤형 불황극복 전략’과 함께 재무구조가 탄탄한 국내 업종별 대표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다행스럽게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위기 상황이 끝났을 때에 대비해 경영계획을 짜라.”고 지시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완화로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2008-12-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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