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규장각 도서 포기해선 안된다
수정 2005-07-06 00:00
입력 2005-07-06 00:00
외교통상부는 프랑스 소장본 가운데 30권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어서 연구 목적상 복사본이라도 들여올 필요가 있으며 원본을 돌려받는 협상은 별개로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사본 입수는 민간대표단이 협상할 당시에도 이미 제기되었지만, 학술적 차원에서 시급한 일이 아닌 데다 협상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사안이다. 이제 와서 새삼 요청할 만큼 상황이 바뀐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그처럼 불필요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외규장각 도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우리 의지를 프랑스 쪽에 분명하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과 관련, 묵과할 수 없는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프랑스 정부의 행태이다. 고속철을 팔아야 할 때는 당장이라도 돌려줄 듯이 굴더니 그후 갖은 핑계로 반환을 거부하는 것은 문화대국답지 못한 짓이다. 한국민의 반발이 프랑스 문화·상품에 대한 거부·불매운동으로 번지기 전에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주기 바란다.
2005-07-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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