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우수 그룹에서 탈락한 서울대
수정 2005-02-23 07:16
입력 2005-02-23 00:00
우리는 대교협이 처음 공개한 대학별 평가순위가 미흡한 부분이 있음에도 대학 경쟁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상위권에 오른 일부 지방대학의 사례에서 보듯 특정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신입생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생존의 방법을 예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평가순위 공개는 더욱 확대되고 권장되어야 한다.
서울대가 예상밖의 낮은 순위를 기록했음에도 정운찬 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기초교육 강화를 통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변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경제규모가 세계 11위권임에도 아직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국민적인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 총장의 지적처럼 연구실적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외 홍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학문 교류분야에서도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등 국력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순위 공개가 서울대의 변혁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2005-02-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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