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관살해범 검거 빛낸 시민신고
수정 2004-08-10 00:00
입력 2004-08-10 00:00
동료를 잃은 경찰은 이번 사건에 총력을 기울였다.현상금도 최고액을 내걸었고 수백명이 한밤 아파트 단지를 수색하기도 했다.범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초등학생에게 속았다고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경찰로서는 최선의 대응이었다.그러나 한편으로 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신고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경찰의 무능함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범인은 승용차를 훔쳐 서울에서 1주일이나 버젓이 활동했다.수배망이 허술하지 않았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더 큰 문제는 검거 출동 상황이다.흉기로 경관을 찌른 흉악범과 신고자가 집안에 있는데 사이렌을 울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쳤다니 경찰이 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범인이 인질극을 벌이고,신고한 시민이 다치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했나.목숨 건 신고 정신에 찬물을 끼얹은 일이다.특공대는 못 보내더라도 창문으로 은밀하게 들어가 범인을 제압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검거 방법이다.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출동 책임자의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정말 시민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경찰이다.
2004-0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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