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망스러운 금융노조 ‘내몫 챙기기’
수정 2004-05-19 00:00
입력 2004-05-19 00:00
한국노총은 지난 2월 민주노총보다 한발 앞서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재원 마련방안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것이 금융노조의 ‘고통 분담’ 거부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반면 재계는 정규직 임금 동결을 통해,민주노총은 정규직 임금 인상분 중 일부와 기업의 출연금으로 비정규직 차별해소 기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의했다.
우리는 금융권의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46%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이는 전체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정규직의 50% 내외인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더구나 금융권의 비정규직은 대부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과정에서 잘려나간 ‘동료’들이다.그럼에도 순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일부도 내놓기를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우리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기업과 정규직이 고통을 분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특히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고용 안전판 구실을 하는 만큼 정규직의 양보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임금을 동결한 포스코 노사로부터 함께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2004-05-1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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