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3당,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라
수정 2004-03-15 00:00
입력 2004-03-15 00:00
이미 대통령 탄핵사태는 기정사실화됐고 되돌릴 수 없다.이 사태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갈린다.우리는 이 시점에서 정부는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헌법재판소는 법과 양심에 따른 결정을,시민사회는 이성적 대응을,정당과 언론은 안정을 발목잡는 어떠한 부추김도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오는 18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고 한다.또 16일 문화관광위를 소집해 탄핵정국에 대한 방송의 편파보도 문제를 추궁키로 하는 등 관련 상임위를 열기로 했다.우리는 국정에 임하는 고 대행의 생각은 이미 발표된 고 대행의 담화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기자회견 등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단언컨대 16대 국회는 더이상 할 일이 없다.탄핵정국을 초래한 것만 해도 16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걱정을 안겨주었다.지금 헌정위기는 정당이 아니라 정부와 헌재,국민들이 충분히 감당해 나갈 것이다.야3당이 마치 정권을 인수한 양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볼썽사납다.한나라당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까지 나서고 있다.한나라당이 비상기구를 만드는 것이 더 비상스러운 일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야3당이 국회를 열어보았자 국론을 분열시키고,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부를 흔드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야3당은 탄핵심판을 헌법재판소와 국민에 맡기고 국정안정을 위해 자숙해야 한다.지금 민심은 야3당이 국가와 국민을 흔들지 말고 뒷전으로 물러나라는 것이다.˝
2004-03-1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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