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빛 발견] 주요 대학/이경우 어문부장
이경우 기자
수정 2019-02-07 03:23
입력 2019-02-06 23:42
본래 기준이나 가치는 대부분 뒤쪽으로 밀린다. 그렇다 보니 대학들이 추구하는 이상도 쉽게 왜곡된다. 대학에 들어가는 본래 목적은 흐려지고, 단지 명문대 ‘점수’에만 빠지는 현상이 생긴다.
입시 점수를 기준으로 이어지고 만들어지는 ‘명문대’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주로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나열하고, ‘주요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리켜질 때가 적지 않다. 그러면 나머지 대학들은 곁다리가 되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특정한 연구나 성과물을 놓고 ‘주요 대학’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뭉뚱그려서 특정 결과를 기준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은 객관적으로 비치지 않는다. ‘주요 대학’은 ‘일부’ 대학이거나 ‘몇몇’일 때가 많다. 이전의 가치판단에 따른 표현이다. 서열화하고 대학의 가치를 뒤틀리게 한다.
wlee@seoul.co.kr
2019-02-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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