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고기의 노래/한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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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5-25 00:00
입력 201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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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몸을 흔드는 것이

네가 지나간 여정이라면

나는 기꺼이 이곳에서 길을 잃을 텐데

눈빛으로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불러 줄 텐데

수초처럼 긴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후렴구처럼 오래오래

네 귀를 쓰다듬어 줄 텐데

물살을 끌어안으며

투명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물고기의 노래를 듣는다

2013-05-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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