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섬진강33/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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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5-04 00:00
입력 201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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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문재란 놈이 웬일로 새벽 세시 여수행 열차에서 전화한다.

형, 똥 쌌어?

굵어?

똥은 굵어야 돼.

내 똥은 가늘어. 암 걸렸나봐.

똥이 중요하지.

방구는 섬진강 물속 붕어가 깜짝 놀라 땅으로 튀어오르게 크게 뀌고.

알았지? 하고, 일방적으로 흐르는 새벽 강물처럼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이런…

여수행 열차는 술 취한 문재를 싣고 달린다.

갑자기, 나, 똥 마렵다.

2013-05-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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