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불꽃/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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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7-23 00:12
입력 201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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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광장에 시위가 한창인데 바리케이드 한쪽에서 노인이 신문지를 수의처럼 덮고 잠들어 있다 노숙견 한 마리가 다리를 절룩이며 다가와 수의 바깥으로 삐져나온 노인의 손을 핥는다 노인의 깊게 파인 손등에 내리쬐는 저 불꽃이야말로 세계와 삶에 대한 고요한 항의다

2011-07-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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