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달빛 채송화/김평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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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4-17 01:04
입력 201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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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가두었던 내 몸이 수상하다

여름내 비워두었던 내 몸

설마 했던 근심이 까맣게 자라고 있다

큰일이다 한바탕 그대와 더불어 살 맞댄 일

씨알씨알 자라고 있다니

함부로 칼집 내며 들어왔던 햇살도

미필적 고의가 아니었구나

건드릴수록 상처는 덧나기 십상이라는데

아랫도리가 썬득썬득하다

배암처럼 다녀간 쭈삣한 네 흔적

오소소 떨며

분홍치마 새로 굽어본다

2010-04-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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