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허수아비/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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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14 12:36
입력 2009-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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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하고플 때가 있다.

미운 것도 고운 것도 모른 채

높은데도 낮은데도

아랑곳없이

그저 허공을 향해

십자목에 걸친 채 의연히 서서

소슬바람에 옷자락 날리다가

마침내 ‘허리케인’에 휘말려

속사정 다 드러내고

나뒹구는

허수아비 마냥

미련 없이

존재하고플 때가

간혹 있다.
2009-11-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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