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뉴스와 광고 경계 명확해야/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수정 2009-10-13 12:44
입력 2009-10-13 12:00
신문은 이처럼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의 표상이 되어 왔다. 권위 있는 신문에 난 기사라는 이유만으로 신문의 정보는 ‘사실’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며 사람들은 그 진위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신문들은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신뢰를 지키고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신문의 존재는 독자들의 신뢰라는 바탕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신문은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구독료와 광고로 운영된다. 독자들이 신문을 구독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구독료와 기업들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 정보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신문의 지면을 일정한 돈을 내고 사용하는 광고는 신문의 가장 주요한 재원으로서, 이러한 재원 없이는 신문 경영이 불가능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적인 현실에서 대부분의 신문들은 구독료보다는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광고 없이는 신문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광고의 내용은 독자들로부터 신문의 보도기사만큼 신뢰를 인정받지 못한다. 특정 이익집단이나 기업들이 돈을 주고 구입한 신문지면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도구인 만큼 독자들에게 특별히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독자들도 광고의 형태로 전달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신문의 보도기사를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잣대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면광고’임을 전제로 전달되는 ‘기사형 광고’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런 형태 광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독자들이 보도기사인지 광고인지를 쉽게 구별하기 어렵게 제작한다는 사실이다. 기사를 한참 읽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마하게 상단에 전면광고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것을 경험한 독자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일간지들에서 자주 보는 이런 형태의 전면광고가 재정적인 면에서 신문 경영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가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신문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신문 경영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는 서울신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같은 형태의 전면광고가 독자들에게 광고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도록 제작하는 이유를 정색을 하고 물어볼 만큼 순진하지도 않지만 옴부즈맨으로서 전면광고의 문제점을 꼭 한 번은 지적하고자 한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서울신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한 가지만 더 지적하고자 한다. 신문의 편집과정에서 광고성 기사에 대한 검토가 더욱 철저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예를 들면 지난 10월7일 경제면에 보도된 모 회사의 ‘두피케어’ 신상품에 대한 사진보도라든가, 10월6일 경제면에 소개된 ‘매드 포 갈릭’ 사진기사, 10월10일 12면 경제면에 소개된 모 필기전문 회사의 제품소개 사진보도 등이 오해를 줄 소지가 없었는지를 자문해 보기 바란다. 독자들에게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특정 기업의 행사나 제품에 대한 소개성 보도는 광고성 기사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사진선택을 잘하는 게 최선이지만, 사진설명을 통해서라도 그런 오해를 불식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서울신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독자들의 시선에서 항상 기사를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2009-10-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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