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친구의 이모/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09-02-11 00:54
입력 2009-02-11 00:00
지난 설 때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었는데 그 이민호가 알고 보니 얼마 전 군에 간 조카의 친구였다. 조카와는 중학교 동창인데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조카가 1박2일 휴가를 나왔을 때도 만나고 갔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고 했다. 사석에서 이민호 얘기를 하다가 “이민호가 내 조카의 친구래.”라고 했다. 모두들 부러운 눈빛이다. 한 친구가 말했다.“그럼 이민호 친구의 이모네.” 조카의 친구는 조카나 다름없고, 친구의 이모도 이모나 다름없으니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좀 서글펐다. 친구의 친구도 아니고 친구의 이모라니.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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