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내리사랑/ 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수정 2008-08-19 00:00
입력 2008-08-19 00:00
얼마 전 선배 두 분과 넷이서 점심을 한 적이 있다. 늘 그렇듯이 자식 얘기가 나왔다. 예순을 넘긴 분들이어서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자식에 대한 미련은 아예 버리라고 충고했다. 세상이 변했다는 게 이유였다. 두 분도 노후대책을 미리 세워 놓았단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우리 둘에게 명심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한 후배가 불끈한다.“저는 애들에게 해 준 것이 아까워서라도 받아야 되겠습니다.”선배가 즉각 면박을 줬다.“이 친구, 아직 정신 못 차렸군.”
선배들이 까닭을 얘기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손윗사람에 대한 사랑)은 없다는 말을 잊었느냐고 나무란다. 사랑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법. 거기에 대가를 바란다면 사랑이 아니다. 그날밤, 아내에게도 이같은 진리를 되새기게 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8-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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