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공천 2% 부족하다
수정 2008-03-15 00:00
입력 2008-03-15 00:00
당 주변에선 이번 발표를 앞두고 명단유출 소동이 벌어졌고, 각종 음모론까지 만발했다. 공천작업 막바지에 당의 개혁의지가 뒷걸음 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그러잖아도 호남지역을 제외한 상당 지역에서 고전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공천혁명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수도권 등에서 참패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인물난 타령을 하며, 기존 인물을 고집하거나 당내 파워게임 때문에 새 인물을 내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그만큼 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비리 연루자의 공천 배제로 박재승발 쿠데타라 불릴 만큼 국민들의 지지 속에 공천혁명을 주도했다. 손학규 대표·정동영 전 대표까지 서울의 지역구로 나서 수도권 바람몰이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가. 그 의지에 걸맞은 새 인물의 수혈과 과감한 개혁 없이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 개혁의 초심이 꺾여서는 희망이 없다. 더 이상 개혁후퇴, 용두사미 개혁의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이제 다시 2% 부족한 개혁의지를 가다듬을 때다. 마무리 공천에서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당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이길 기대한다.
2008-03-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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