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베트남 신부 절대 도망 안갑니다’
수정 2007-06-15 00:00
입력 2007-06-15 00:00
사실 이런 국제적 조소는 진작에 예견됐었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 여성들과의 속성 국제결혼을 주선하면서 일부 중개업소들이 여성을 상품화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광고문구를 버젓이 사용했을 때부터다.‘비용 000원에 장애인도 20대 신부 가능’,‘숫처녀 보장’ 등의 낯뜨거운 현수막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런 행태가 우리 사회에 이중 삼중의 해독을 끼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선 우리의 신랑감들에게 왜곡된 여성관을 심어 줘 행복해야 할 가정생활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게 하지 않겠는가. 한류 등으로 고양된 국가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는 결과가 될까 걱정된다.
이번 미 국무부 보고서는 무신경하게 넘겼던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다시 들여다 보게 해 줬다. 아시아의 허브국가를 꿈꾸면서 이런 일로 더는 동남아 국가 등으로부터 눈총을 받아선 안될 것이다. 문제의 현수막들을 모두 철거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국제결혼 알선업체들의 배만 불린다는 평가를 받는 일부 지자체들의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 등을 전면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본다.
2007-06-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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