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버지의 소풍/송한수 출판부 차장
수정 2007-05-03 00:00
입력 2007-05-03 00:00
창문이 작아 바다가 손바닥만하게 눈에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평화로운 풍경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통째로 세 사람이 들고 좌회전을 세 번이나 하는 계단을 올랐답니다.
“아버지, 기분 괜찮으시지요?”
당신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한사코 바깥 나들이를 마다하더니….
이웃에게서 받은 축하 봉투를 건네며 슬쩍 떠봤습니다. 겉에 쓰인 古稀(고희)를 당신은 잊지 않았습니다.“너보다 신문을 더 볼 걸.”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못 모신 죄송함, 아직도 일하실 연세에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원망이 겹칩니다. 그래저래 한 나절 남짓한 여행은 사무칩니다.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식 잘못을 꾸짖기라도 하셨으면….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7-05-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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