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고분, 그대로 잠기게 할 것인가/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장관은 기자
수정 2006-05-19 00:00
입력 2006-05-19 00:00
김 장관은 “김하중 주중 대사와도 상의를 했다.”면서 “정부가 제기해야 할 문제인지, 민간 차원에서 할 얘기인지, 또 교류·만남의 자리에서 꺼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발언은 2004년 양국간 합의 사항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불거진 뒤 양국은 ‘정치문제화 방지’를 약속했다.
게다가 “엄격히 말해 문화재는 문화재청 소관이지 문화부의 일은 아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뒤집어 보면, 고분 얘기를 들어야 할 중국쪽 인사가 쑨자정 장관만 있는 것도 아니긴 하다. 여기에 김 장관은 중국 체육총국장의 초청으로 방문하면서 쑨 장관을 만난 것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 처지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점을 감안할 때 김 장관이 고분 얘기를 꺼내기 쉽지 않은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실리적 측면에서든 외교적으로든 거론하는 게 옳은지 여부도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러고 나니, 고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문제는 고스란히 남게 됐다. 나중에 문화재청이 나서야 하는 건지, 외교부가 손을 들어야 하는 건지, 정리가 어려우니 총리실이 개입할 일인지 생각을 좀 해볼 일이다.
아니면 정부 차원은 부담스러우니,‘활빈단’ 같은 민간 단체가 나서야 하나. 고구려 시대의 고분이 유력해 보이니,‘고구려 재단’이 맡을 일인가. 고분들은 6월이면 다시 물속으로 ‘조용히’ 사라질 전망이다. 발견된 고분이 중국의 주장처럼 한나라 시대의 것이길 바라는 것도 마음 편한 일일 수 있겠다. 그런데, 만약 또 다른 무덤들이 대량 발견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2006-05-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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