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수술여행/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수정 2006-01-31 00:00
입력 2006-01-31 00:00
지방에서 성실성으로 인정받는 친구가 있다. 효심도 지극해 100살 가까운 할머니를 여전히 봉양하고 있다. 누가 봐도 흠잡을 데 없는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시련이 닥쳐 왔다. 동네 의원에 우연히 들렀다가 대장 속의 조그마한 혹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곳에서는 대수롭지 않다며 간단한 시술을 권했다고 한다. 대다수가 그렇듯이 친구도 무작정 ‘서울행’을 택했다. 서울 대형병원의 방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병원의 시술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환자가 병원을 상대로 싸우기엔 너무 벅차다. 친구도 소송을 하려다 그만뒀다. 대신 “수술여행은 꼭 서울로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할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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