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교조 ‘연가투쟁’을 바라보는 싸늘한 눈
수정 2005-11-09 00:00
입력 2005-11-09 00:00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교원도 자신의 업무수행 결과를 평가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교원평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어느정도인가는 전교조 조합원들이라고 해서 모르지 않으리라 본다. 또 대학 사회에서는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교수평가가 이미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에 반대하면서 수업마저 내팽개치는 행태는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결국 철밥통을 지키려는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라고 비난 받아도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전교조는 연가투쟁말고도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를 반대하는, 욕설이 난무하는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려 한 사실이 최근 드러난 바 있다. 두 가지 사태를 연계해 분석하면, 수업은 마음대로 진행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언제부터 전교조가 이처럼 독단적인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교육 권력’이 되었는가. 전교조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은 지금 싸늘하다. 도덕성·정당성을 상실하면 존재의미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전교조는 직시하기 바란다.
2005-11-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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