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오진/이상일 논설위원
이상일 기자
수정 2005-08-27 00:00
입력 2005-08-27 00:00
최근 국내외 경영학계와 산업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오션’의 공동저자중 한 명인 김위찬(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든 예이다. 그 한의사는 한쪽 구두굽이 높은 구두를 신도록 권했고 6개월뒤 환자의 허리통증은 나았다.
김 교수는 “기업에서도 결과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나도 점점 더 오진을 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학자의 의도적인 겸손이라기보다 현장을 거쳐본 경험에서 나온 토로가 아닌가 싶다. 어느 암 전문의의 오진율도 상당 수준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결과의 원인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엉뚱한 곳에 있을 수 있다. 상식적인 추정이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처방을 면하려면 조사와 심사숙고가 필요한지 모른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08-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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