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미래로 부치는 편지/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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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2-18 00:00
입력 2004-12-18 00:00
미래로 부치는 편지

이문재


내 몸이 신전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스카이라인 너머 바라보며

몇 걸음 더 걷는다

고개 둘 넘어 읍내까지 걸어다니는

그 친구 떠오를 때마다

녹황색 채소 오래 씹는다

신전은 식물성이다

암송아지 눈처럼 순한

친구 눈동자 그리울 때마다

첩첩 마음의 주름들 펴진다

지하철 속에서도 눈감으면

신전으로 가는 길 보인다
2004-12-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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