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堀塚 이후/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수정 2004-04-22 00:00
입력 2004-04-22 00:00
굴총(堀塚)이 뭡니까? 조상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뜻이니,부관참시(剖棺斬屍)에 견줄 만합니다.왜놈 순사 얘기를 할 때면 할아버지는 틀림없이 ‘굴총’을 들췄습니다.육시나 굴총이 다 험한 욕이지만,준열함에 비해 그다지 천박하지는 않았습니다.경각심을 촉구한 표의적(表意的) 경고였지만,배려와 해학이 배어있는 까닭이겠지요.
그러면 요새 욕은 어떻습니까? ‘×새끼’나 ‘씨팔×’처럼 경음(硬音)과 격음(激音)이 뒤섞여 경박할 뿐더러 살벌한 표음적(表音的) 배설이라 입에 담기 참 민망합니다.욕 나오는 세상,질펀하되 천박하지 않은 욕 좀 어디 없을까요?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2004-04-22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