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패드’냐 애플 ‘아이패드’냐
수정 2010-06-15 01:18
입력 2010-06-15 00:00
14일 전자·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S패드는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유출된 S패드 시제품은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의 외관과 유사하다.
9.7인치 화면을 채택한 아이패드와 달리 7인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한다. 들고 다니기에 크다는 아이패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S패드는 SK텔레콤을 통해 8월 말쯤 독점 공급될 전망이다. 이 제품에는 하나의 요금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여러 개의 모바일 단말기를 쓰는 ‘1인 다기기(OPMD)’ 요금제가 채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안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으로 준비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사양은 변할 수 있겠지만 최고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윈도모바일 OS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PC를 하반기에 내놓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국제 행사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터치 기능을 통해 대부분의 동작을 구현한다.
●S패드, SKT 통해 독점 공급
지난 4월 공개된 아이패드는 전세계적으로 2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3초마다 1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등 9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패드는 다음달에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홍콩 등 7개국에서 추가 출시된다. 국내에는 KT를 통해 8월쯤에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3년부터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아이패드나 S패드 형태의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할 계획이다. 태블릿PC 보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패드가 8500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을 갖춘 아이패드에 맞서기 위해서는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S패드만의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태블릿PC는 스마트폰 등과 달리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게 핵심 기능이라는 점에서 한글화된 간행물 등을 누가 더 독점적으로 많이 제공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6-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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