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하루 앞 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승기’…자문사 줄찬성·가처분 기각

정연호 기자
수정 2026-09-08 09:29
입력 2026-09-08 09:29
세줄 요약
- 자문사 8곳·국민연금, 사측 후보 찬성
- MBK·영풍 의결권 제한 가처분 전부 기각
- 감사위원 1석 향방, 주총 승부처 부상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심 쟁점인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을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이 사측 후보에 찬성표를 던진 데다, 경영진의 의결권을 제한하려던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법적 공세마저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는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한다. 양측이 각각 2명씩 추천한 일반 독립이사는 모두 선임될 가능성이 커 시장의 눈은 양측이 맞붙는 감사위원 1석의 향방에 쏠려 있다.
현재 판세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자문사 9곳 중 8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자문사들은 한·미 공인회계사 출신인 백 후보의 풍부한 회계감사 및 재무자문 경험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인 고려아연의 내부통제 강화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를 권고했다.
여기에 5.44% 지분을 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역시 지난 7일 백인규 후보(박유경 후보 포함 모두 찬성)에게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사측에 한층 힘이 실렸다.
감사위원 선임의 최대 변수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상 ‘3% 룰’이다. 현재 영풍과 고려아연은 여전히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어 최윤범 회장 측과 MBK·영풍 측 모두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결국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구조 속에서, 의결권 자문사들의 압도적인 사측 지지는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우호 기업들 역시 사업 안정성을 이유로 현 경영진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MBK와 영풍이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마저 법원에서 전부 기각되며, 전세를 뒤집으려던 MBK·영풍 측의 시도는 무산됐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 경영진 측 9명, MBK·영풍 측 5명 체제에서 양측이 각각 2명의 독립이사를 추가하며 11대 7로 재편될 예정이다. 여기에 사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합류하면 최종 12대 7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압도적 지지와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 등 경영 역량이 입증된 만큼 소액주주와 기관의 신뢰가 두텁다”며 “현 경영진이 감사위원을 무난히 확보해 경영 안정성을 다지고,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프로젝트 크루서블)과 자원순환 등 중장기 핵심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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