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세대 72% “재무설계 해본적 없다”
수정 2012-11-30 00:38
입력 2012-11-30 00:00
1인 평균 부채 3521만원… ‘100세 시대’ 체계적 자금계획 필요
KB금융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29일 내놓은 ‘에코 세대의 라이프 금융플랜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에코 세대 가구주 1008명을 조사한 결과, 69.4%가 생애 주기별 재무설계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긴 사람은 드물었다. 응답자의 71.8%가 자금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4.1%는 앞으로도 계획을 세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붐의 메아리라는 뜻에서 에코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전체 인구의 10.6%를 차지한다. 약 510만명이다.
에코 세대는 자금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이유로 ‘보유자금이 너무 적어서’(55.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보를 찾기 힘들다’(22.0%)거나 ‘전문가 조언을 받기 어렵다’(20.20%)는 이유도 많았다.
이들은 금융자산의 대부분(81.4%)을 예·적금과 보험 등의 안전형 금융자산에 넣어 위험 회피 성향을 드러냈다. 본격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종잣돈은 5000만원 이상이지만 이 액수를 이미 마련했거나 가까운 장래에 마련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3%에 불과했다.
종잣돈을 마련하는 방법(복수 응답 가능)은 ‘급여를 모은다’(80.5%)가 가장 많았다. ‘부모에게 지원받거나 상속받겠다’는 응답도 23.2%였다.
에코 세대의 평균 부채는 1인당 3521만원이었다. 주로 주택담보대출(24.0%)을 받고 있었다.
연구센터는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맞아 에코 세대가 체계적 재무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첫 세대임에도 지나친 안정형 투자로 자금계획의 실효성이 낮고 부채관리도 주먹구구라고 지적했다.
황원경 선임연구위원은 “예·적금 위주에서 수익을 낼 만한 자산 포트폴리오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11-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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