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수장들 KT합병 논리대결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3-12 01:12
입력 2009-03-12 00:00

방통위 공개청문 CEO 총출동… KT·반KT 나눠 마지막 공방전

“위원님들의 지혜로운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석채 KT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등 국내 굴지의 통신사 수장들이 11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5명의 위원에게 KT와 KTF의 합병에 대한 서로의 논리를 전개했다. 기업간 합병 심사 때 승인기관이 공개 청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지 확대
청문회가 합병 승인을 위한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반 KT’ 진영은 방송위원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각종 자료를 들이대며 사력을 다했다. 합병 자체를 반대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합병 이후에 벌어질 ‘KT 독주’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부분은 케이블을 설치하는 데 꼭 필요한 전신주와 관로 등 필수설비 사용 문제였다. SKT-SK브로드밴드와 LGT-LG파워콤의 CEO들은 필수설비를 독점하다시피 한 KT가 KTF를 합병하면 유·무선 융합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돼 일부 업체가 도태되고 서비스의 질이 하락한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필수설비 관련 조직을 KT에서 분리시키거나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KT측은 필수설비 문제는 유선 부문 내의 경쟁 문제로 합병과는 무관하며, 엄연한 사유재산을 행사하는 데 경쟁업체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합병을 계기로 열세였던 사업부문을 만회하려는 전략도 엿보였다. 유선전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SKT군(群)은 시내전화 번호이동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동통신에서 열세인 LGT군은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다시 규제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9-03-12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