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금수조치 오래 가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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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기자
수정 2005-10-27 00:00
입력 2005-10-27 00:00
‘이란 정부의 금수(禁輸) 조치와는 상관없이 한국 기업과 교류를 원합니다.’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에서 개막된 ‘2005 한국기계산업대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란의 수입업체 15곳 30명의 바이어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외교통상부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17일 이후 한국 상품에 대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당초 견적송장을 접수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접수한 뒤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란 바이어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채택된 이란 핵 결의안과 관련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 이후 8차례의 이란 핵 결의안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기계류를 수입하는 기업(Motlagh Group Co.) 대표는 “이란 정부의 이번 결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란이 수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뿐인 만큼 조만간 수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측정장비 수입업체(Noavaran Baspar Eng.Co.) 사장은 “지난 8월 취임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보수성향으로 정치와 경제는 분리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금수 조치가) 최소한 4∼5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용 상승의 문제가 있지만 금수 조치가 계속되면 ‘우회 수입’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과거 미국 제품의 경우 두바이를 통해 들여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對) 이란 수출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20.0% 증가한 21억 3400만달러, 올 1∼9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5억 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 이란 수출이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계류와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농업용 장비를 수입하는 기업(Tehran Golzar Khavar Miyane Co.) 사장은 “이란 정부의 방침과는 상관없이 한국과 교역을 희망하기 때문에 방한한 것”이라면서 “이란에는 이미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이란도 세계화 추세에 거스르지 않는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5-10-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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