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시장 PSAT시대 오나](상)이르면 올 하반기 공기업 시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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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5-15 00:00
입력 2007-05-15 00:00
공직적성평가(PSAT)가 수험가를 강타하고 있다. 행정·외무고시 1차 시험에만 적용해 오던 것을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 100여개 공기업 입사시험에 확대 실시키로 하면서 시장이 급팽창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게다가 PSAT를 2∼3년 내에 7·9급 공무원 시험에 적용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대입 통합논술시험, 의·치학 대학원 시험에도 PSAT 유형의 문제들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학에선 이미 PSAT 열풍이 불고 있다. 학원가의 ‘블루오션’으로 뜰 날이 얼마 남지 않은 PSAT 시장을 상·하 두 차례로 나눠 조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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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발빠른 시장선점·확장 경쟁

14일 학원계 추산에 따르면 현재 PSAT 응시 인원은 1만 2000여명 정도다. 내년 하반기 공기업 시험에 도입되면 6만∼10만명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7·9급까지 확대되면, 수십만명으로 급팽창하게 된다.

현재 고시 전문학원이 밀집해 있는 신림동 학원가의 PSAT 시장 규모(매출액)는 15억여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기업 도입 후엔 수백억원,7·9급 도입 후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학원가의 전망이다.

신림동 고시 전문학원인 한국법학원의 하정필 부원장은 “공기업과 7·9급 공무원시험까지 확대되면 PSAT 시장은 현재의 수십∼수백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원들은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베리타스고시학원의 에듀PSAT연구소 이승일 소장은 “공기업 준비생들은 대부분 학원보다 온라인 강의를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 학원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PSAT 출판시장도 수능교재 시장의 20%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며 “대학 3·4학년이 되면 현재의 토익·토플처럼 누구나 PSAT 각 영역별 교재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법학원은 지난해 하반기 PSAT 전문 연구소인 ‘논리와 비판’(논비)을 설립해 문제 연구와 강사 발굴 및 교육, 교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정필 부원장은 “3∼4년 뒤면 공무원과 기업체 수험시장이 PSAT 중심으로 급변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PSAT 열풍

대학에선 이미 PSAT 강사의 인기가 상종가다. 대학 고시반을 중심으로 PSAT 특강은 물론, 정규 수업에 편입시켜 학점까지 인정해주는 추세다.

한림법학원 신헌 강사는 “지난해 연세·성균관·한양대 등에서 PSAT 특강을 했다.”며 “올해는 전남대 등이 아예 학점을 인정하는 정규과목으로 편성, 출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의 수요는 많지만, 전문 강사들이 턱없이 부족한다.”며 “특히 마무리 시점인 12월쯤엔 유명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 고시반에선 유명 강사들의 수업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한 동영상 강의도 이루어지고 있다.PSAT가 확산되면서 30대 이상의 ‘고령’ 수험생들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PSAT는 공직 수행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 봉착시 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3년 전 행시·외시 1차시험으로 도입됐다.‘상황판단’‘자료해석’‘언어논리’ 등 세과목이다. 도표나 그래프 해석, 다양한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과 대안 제시 등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응용력이 절대 중요하다.

임창용·윤설영기자 sdragon@seoul.co.kr

2007-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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