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73만명 ‘우르르’ 크루즈 타고 한국 왔다… 특히 제주도 몰린 이유 있다는데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25 12:01
입력 2026-10-25 11:21
세줄 요약
- 크루즈 방한객 128만명 돌파, 성장세 지속
- 서귀포항 과반, 중국인 비중 57.7%로 최다
- 제주 중국인 관광객 186만명, 쏠림 심화
서귀포항에 ‘과반’…부산항·제주항 순
제주 방문한 中관광객 전체는 186만명
“중국 내 제주 인지도, 서울보다 높아”
크루즈 선박을 타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올해 1~8월 사이에만 130만명에 육박하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집계된 올해 크루즈 방한객은 128만 1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만 2665명)보다 12.0% 늘었다.
크루즈 통계는 크루즈 선박으로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상륙 허가를 받은 승객과 선원을 더해 집계된다.
크루즈 방한객은 2023년 42만 4000여명, 2024년 133만 5000여명, 2025년 160만 2000여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도 8월까지 집계치가 지난해 전체의 80%에 달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4분기 계획된 입항 횟수는 148회·입항 인원은 63만 8905명으로, 연간 크루즈 방한객이 2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8월 기준 크루즈 방한객을 항구별로 보면 서귀포항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항(27.0%), 제주항(13.6%), 인천항(4.7%)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5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8.9%), 인도네시아(8.1%), 인도(4.0%)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20대, 40대, 10대, 60대, 50대 순으로 많았다.
한국으로의 크루즈 여행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편의성이 꼽힌다. 비행기 여행과 비교해 출입국 수속이 간편한 데다 따로 숙소나 관광 명소를 파악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크루즈 방한객들이 집중된 제주 지역의 중국인 관광객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방문객 158만 8107명보다 27만명 이상 많은 규모로,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웃돌았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224만 2187명의 70.2%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위성곤 제주지사는 지난달 17일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칭다오 화물선 항로 정상화와 크루즈 관광 거점화 등을 논의했다.
위 지사는 제주~칭다오 항로에 대해 양국 교류의 필수 통로로 규정하며, 현재 진행 중인 제주도와 중국 측 선사 간의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 물류는 물론 관광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다이빙 대사는 “제주~칭다오 항로는 양국 발전을 위해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위 지사의 요청을 중국 측에 정확히 전달해 지속 가능한 운영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 내 제주의 인지도는 서울보다 높다”며 자국 관광객들의 안전한 여행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위 지사는 “도민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제주중국총영사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위 지사는 오는 11월 4일 제주에서 열리는 인공지능·미래산업 중심의 ‘한중 미래발전 제주·중국 교류주간’ 행사에 다이빙 대사를 공식 초청했다.
크루즈 관광이 지역 관광을 살릴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제주 외 지자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최근 여수항으로 입항한 중국 글로벌 크루즈 선사 아도라의 매직시티호 승무원을 초청해 장흥·보성 일원에서 팸투어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전남 대표 여름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찾아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이어 보성 녹차밭을 방문해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특화 관광자원을 둘러봤다.
여수항 국제 크루즈 입항은 지난해 7항차에서 올해는 24항차·6만 5000명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수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국제 크루즈 유치 실적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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