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선비와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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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수정 2026-10-23 00:58
입력 2026-10-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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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루 일정으로 여행사 버스 편을 이용해 경북 영주를 다녀왔다. 마실 치유숲길을 거쳐 도착한 곳은 소수서원. 퇴계 이황의 요청으로 1590년 명종이 현판을 내린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성균관이 관리인재 양성을 주된 목표로 했다면, 서원은 성리학 공부를 위한 일종의 사립대학 역할을 했다고 한다. 기획전시실에는 ‘학습과 사유의 균형 맞추기’에서부터 ‘국가존립의 근본’에 이르기까지 논어에 나오는 여러 가르침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어 도착한 부석사.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지만, 국사책에도 나오는 무량수전은 고려 중기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 입구에서 무량수전까지의 몇 차례 가파른 계단들은 속세에서 극락세계로 올라가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듯했다. 무량수전내 불상은 국보 45호로 지정된 소조여래좌상. 흙으로 만들어져서인지 묘하게 따뜻한 느낌이었다.



짧은 하루였지만 선비와 붓다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껴 본 하루였다. 험한 말, 이상한 말 무시로 쏟아내는 정치인들도 하루이틀 머물며 체험해 보길 권하고 싶다.

박성원 논설위원
2026-10-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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