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짐 쌌다”…후티 공세에 사우디 주재원·가족에 ‘긴급 철수령’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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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2 11:12
입력 2026-10-22 11:12
세줄 요약
  • 후티 공세 확산, 사우디 핵심 시설과 공항 위협
  • 미국, 주재원·가족 긴급 철수령과 보안 강화
  • 사우디·영국·이집트, 군사 지원 확대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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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제공한 영상 사진 속에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의 사나 국제공항 부지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나 국제공항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2026.07.14. 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제공한 영상 사진 속에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의 사나 국제공항 부지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나 국제공항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2026.07.14. AP/뉴시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조직 후티의 공세가 중동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미사일·무인기 폭격이 이어지자, 미국 정부가 사우디 주재 자국민과 외교 공관 가족들을 향해 ‘긴급 철수령’을 내렸다. 확전 자제를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마저 역내 인력 축소에 나서면서 중동 안보 지형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민간 공항도 타격”… 미 국무부, 비긴급 인력·가족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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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해상 교전 상상한 AI 생성 이미지. 2026.7. 21. 서울신문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해상 교전 상상한 AI 생성 이미지. 2026.7. 21. 서울신문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토미 피곳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비긴급 업무 담당 미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즉각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후티 반군이 킹 칼리드 국제공항 등 민간 공항과 주요 석유·군사 시설을 겨냥한 적대 행위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후티의 무인기 공격이 사우디 동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인 샤이바 유전을 강타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현실화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당국은 후티 반군의 위협 수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사우디 내 공항을 이용하는 미 정부 인력에게 공관장 특별 허가를 의무화하는 등 보안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여타 서방 외교 공관들도 줄줄이 인력 재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더 강한 군사 지원” 압박… 트럼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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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5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지역에서 미 육군 승무원들이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에 대한 비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미 육군 자료
2025년 11월 5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지역에서 미 육군 승무원들이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에 대한 비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미 육군 자료


사우디 공군은 예멘 정부군과 연합 세력을 지원하며 연일 수십 대의 무인기를 요격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사우디 측은 미국에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개입과 공세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후티 반군에 대한 직접적인 대규모 군사 공격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런 미국의 ‘로키’(Low-key) 대응 기조 속에서 전통적 우방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영국은 사우디 방어를 위해 자국 전투기를 배치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집트 역시 필요한 모든 형태의 지원을 약속하며 안보 공조 전선을 넓히고 있다.

확전 방아쇠 되나… 불안한 중동의 실리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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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그래픽 후티 반군 사우디 공항 공습
14면 그래픽 후티 반군 사우디 공항 공습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의 철수 명령이 단순한 외교관 보호 조치를 넘어 자칫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는 중동 전면전 위기에 대한 사전 경고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해상 교통로 및 에너지 시설 타격이 글로벌 공급망과 유가 불안정으로 직결되는 만큼, 고조되는 무력 충돌 속에서 국제사회의 외교·안보적 고민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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