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안약? 우주인도 쓸 수 있는 안약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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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10-21 15:06
입력 2026-10-21 15:06
세줄 요약
  • 미세중력용 웨어러블 안약 패치 개발
  • 화학 반응 압력으로 약물 전달 구현
  • 우주 의료와 환자 보조 활용 기대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안과에 가면 안약 처방을 한다.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봄이나 가을 같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안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고개를 젖히고 안약 한 방울을 눈에 떨어뜨리는 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안약 넣기가 쉽지 않다. 안약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한 웨어러블 안약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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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미세중력이라는 우주 환경의 제약을 고려한 웨어러블 안약 전달 패치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바이오 센서 및 분석기기 분야 국제 학술지 ‘센서스 앤 액추에이터스 B: 케미컬’에 실렸다.

장기간 우주 탐사에서는 우주인이 의료진의 직접 도움 없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주에서는 미세중력의 영향으로 체액이 머리 쪽으로 이동하면서 눈의 구조와 시각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기 쉽다. 지구에서는 안약 한 방울만으로도 해결되지만 우주에서는 안약을 눈에 넣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이에 연구팀은 액체가 흐르는 미세 통로와 화학 반응으로 압력을 만드는 장치를 유연한 패치에 결합했다. 눈 가까이 패치를 붙이고 작동 부위를 누르면 내부에서 발생한 기체의 압력이 안약을 눈으로 밀어 넣는 식이다. 연구팀은 비타민C인 아스코르빈산과 베이킹소다의 주성분인 탄산수소나트륨이 물과 만나면 이산화탄소 기체가 발생하고 이때 생기는 압력이 미세 통로를 따라 안약을 밀어내는 원리다. 중력으로 안약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패치 내부에서 만든 압력으로 약을 밀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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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사용하는 안약 패치 원리  카이스트 제공
우주에서 사용하는 안약 패치 원리

카이스트 제공


연구팀은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공간과 안약이 담긴 공간 사이에 기체는 통과시키고 액체는 차단하는 필터를 배치했다. 반응 물질과 안약이 섞이지 않도록 분리하면서 기체의 압력만 전달하는 구조다. 외부 펌프나 전기 구동 장치가 필요 없어 장비 사용이 제한되는 환경에서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중력 방향을 달리한 조건에서도 패치가 안약을 일정하게 내보내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실제로 사람이 패치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일반적인 안약 점안 방식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정기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유연 안약 주입 패치는 별도의 복잡한 장비 없이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우주 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의료 기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파킨슨병 환자처럼 손 떨림이 있거나 신체적 제약으로 안약 용기를 눈에 맞춰 조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점안을 돕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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