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잠실운동장·고척돔 등 일부 붕괴 우려”

백서연 기자
수정 2026-10-21 15:08
입력 2026-10-21 14:01
잠실운동장 풍압 시험도 않고 “안전”
고척돔 지붕 뼈대 23개 꺾여 시공
인천문학구장 지붕도 손상 진행 중
잠실종합운동장, 고척스카이돔 등 전국 주요 체육시설이 부실 시공이나 관리 미비로 폭설 등 악천후시 일부 붕괴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21일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정책 위주 감사에서 국민 편익 증대 위주 감사로 패러다임을 바꾼 뒤 진행 중인 주요 감사 중 첫 번째 발표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국 5개 주요 체육시설은 폭설, 폭우 등 상황에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인천문학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등이다. 감사원은 관련법상 모든 공공체육시설은 안전점검실시 대상임에도 문체부가 직장체육시설을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고, 이를 위임받은 지자체의 관리 부실도 방치했다고 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잠실야구장 노후화에 따라 대체 이용 목적으로 리모델링 중인 잠실종합운동장은 개방형 지붕 구조상 풍압에 대한 지지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를 확인하는 시험 없이 조건보다 낮은 기준을 임의로 적용하고 ‘지붕이 안전하다’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척스카이돔은 지붕의 철골 트러스(뼈대) 연결부 466개 중 23개가 기준을 초과해 꺾여 시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러스 구조는 파이프 형태의 철근이 반듯하게 연결돼 가운데로 힘을 모으며 지탱하는 구조인데, 과하게 꺾이면 지지력이 떨어지게 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들 경기장들의 즉시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연말 콘서트 등을 고려해 조속히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문학경기장도 지붕을 받드는 철골 트러스 부재 일부도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이를 알고도 ‘양호’로 평가한 채 보강공사를 2028년으로 미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1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기둥 균열 발생 원인을 철근 부족 시공으로 확인하고도 방치해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 내 120톤의 불가마 하중을 반영하지 않아 지지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됐다.
이밖에도 비상발전기 용량 부족으로 화재 발생시 소방설비가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심화될 우려가 있는 점, 관람예상인원보다 티켓을 많이 판매해 인파사고 우려가 있는 점 등도 지적됐다. 감사원은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조치사항 등을 포함한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백서연 기자
세줄 요약
- 전국 주요 체육시설 5곳 붕괴 위험 지적
- 잠실운동장·고척돔 등 부실 시공·관리 확인
- 인파·화재 대응 미흡도 함께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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