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40대 직원, 아파트서 숨진 채 발견… 어제 하루종일 특검 조사받고 귀가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21 15:06
입력 2026-10-21 13:57
세줄 요약
- 선관위 직원, 특검 조사 뒤 숨진 채 발견
- 경찰, 투신 가능성·유서 내용 등 조사 착수
- 특검·선관위, 강압 여부와 인권 침해 공방
중앙선관위 “매우 유감…인권 침해 없어야”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4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중앙선관위 소속 직원으로 최근까지 특검팀 조사를 받아 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사 과정에서의 억울함을 담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오전에도 선관위 특검팀에 입찰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후 8시 55분쯤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마친 뒤 1시간 45분가량 피의자 신문조서를 읽고 오후 10시 40분쯤 귀가했다.
특검팀은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며 “피의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하는 등 조사 과정에서 강압적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올해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함과 투표소 안내문 등 선거용품 용역계약 전반을 들여다보고 입찰비리 의혹 수사를 확대해오고 있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사건 전후 상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중앙선관위는 직원 사망과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검의 수사 대상이 돼 전날 심야까지 피의자 조사를 받았던 우리 위원회 직원이 오늘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고인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직무에 헌신하여 다른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었다”며 “뜻밖의 비보로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분들과 동료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앙선관위는 특검의 압수수색 등 수사절차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위원회 직원이 계속된 수사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겪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관계 기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가 조속히 확인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수사절차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의 인권 등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특검에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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