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도 안 된다”…머스크의 ‘속도 제한’ 한 방에 무력화된 우크라이나 킬러 드론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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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1 10:23
입력 2026-10-21 10:23
세줄 요약
  • 머스크, 우크라이나 스타링크 속도 제한 지시
  • 공격·요격 드론 무력화, 최전선 작전 차질
  • 트럼프 통화 의혹 속 백악관 진상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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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오른쪽)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사활을 걸고 운용해 온 군사용 스타링크(스타실드) 시스템의 운용 속도를 전격 제한하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사전 논의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며 국제 외교·안보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시속 130㎞ 미만으로 급감… 무력화된 킬러·요격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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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5일, 로이터·타스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자국 공격 사거리 밖인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잠수함을 우크라이나산 ‘서브 시 베이비’ 수중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SBU가 공개한 영상엔 잠수함과 다른 선박들이 정박해 있던 부두 인근 수면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나온다. /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유튜브 캡쳐
현지시간 15일, 로이터·타스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자국 공격 사거리 밖인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잠수함을 우크라이나산 ‘서브 시 베이비’ 수중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SBU가 공개한 영상엔 잠수함과 다른 선박들이 정박해 있던 부두 인근 수면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나온다. /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유튜브 캡쳐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부터 우크라이나군 장비가 스타링크 위성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속도 상한선을 대폭 낮췄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원래 제한하려던 속도는 시속 160㎞였으나 실제 연결 속도는 이마저도 밑돌아 시속 13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습적인 속도 제한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의 전술 지도에 즉각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의 거센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무기로 삼아온 공격용 드론과 요격용 드론이 사실상 무력화된 것이다.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생명줄’이 한순간에 끊어지면서 방공망과 공격 작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와 통화 직후 내려진 지시… 백악관의 당황과 진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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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 윙 로비 입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8.20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 윙 로비 입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8.20 워싱턴 UPI 연합뉴스


더 큰 논란은 이번 조치의 정치적 배경에 쏠린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 속도 제한 조치가 외부에 알려진 직후 당시 선거 유세를 진행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나누고 이 문제를 조율했다.

누가 실질적인 지시를 내렸는지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자 백악관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인 진상 조사가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페이스X 관계자들은 백악관 측과 긴급히 접촉해 머스크의 지시 이전에 스페이스X와 트럼프 행정부가 사전에 긴밀히 협의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메시지 조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절규하는 젤렌스키, 최고조에 달한 트럼프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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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평양함대 미사일순양함 바랴그가 20일(현지시간) 남쿠릴열도 인근 훈련에서 P-1000 불칸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자료사진. 2026.8.26 서울신문
러시아 태평양함대 미사일순양함 바랴그가 20일(현지시간) 남쿠릴열도 인근 훈련에서 P-1000 불칸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자료사진. 2026.8.26 서울신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타링크 속도 제한 조치 직후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공개적으로 격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사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신뢰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현대 전장에서 민간 기업가가 행사하는 초법적이고 독보적인 영향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국가 간의 동맹과 군사 전략이 한 민간인의 손끝,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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