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곬서예관, 후대 서예인 전시·교육 공간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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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0-21 01:09
입력 2026-10-20 22:56

‘미소체’ 한글서예가 현병찬 선생
평생 일군 창작공간 제주에 기증
새달 17일까지 개관 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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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한곬서예관 전시실 내부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한곬서예관 전시실 내부 전경.
제주도 제공


“후대 서예인들의 전시·교육 공간으로 활용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평생 붓끝으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제주 사람들의 삶을 써 내려온 한글서예가 한곬 현병찬(84) 선생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일군 작품과 창작공간을 제주도에 기증한 이유에 대해 “내 흔적이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 이어지길 바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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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
한글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


현 선생이 평생 일군 예술적 성취를 담은 ‘한곬서예관’이 오는 24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공식 개관한다. 제주도는 11월 17일까지 개관 기획전을 열어 한글과 제주어로 빚어낸 그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44년간 교직생활을 했던 현 선생은 2003년 정년퇴임한 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토지와 전시관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은 제주도였다.

그가 아무 조건 없이 무상 기증한 재산은 전시관과 토지뿐 아니라 평생 창작한 서예작품, 도서, 수집한 서화작품 등 모두 1088점에 이른다. 제주도는 2024년 6월 소유권을 넘겨받아 시설을 정비하고 그의 아호를 따 한곬서예관으로 이름 지었다. 기증 이후에도 현 선생은 자신이 일군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제주 화북 출신인 현 선생은 한글서예의 조형미를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한 ‘미소체’ 개발에도 참여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수천 자의 글자를 반복해 쓰고 다듬어 완성한 글꼴이다.

현 선생은 “당시 일중 김충현 선생의 판본체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다른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며 “6년 연구 끝에 글자의 양쪽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모양을 살려 미소 띤 듯 경쾌한 글씨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한곬 현병찬, 작품·공간 제주도 무상 기증
  • 제주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서예관 공식 개관
  • 후대 서예인 전시·교육 공간 활용 기대
2026-10-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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